내용 요약본
주인공인 스즈메는 어릴 적에 어머니를 여의고, 미혼의 이모 타마키와 둘이 살고 있었습니다. 등굣길에 소타와 마주치게 되고, 소타는 스즈메에게 근처에 폐허가 없냐고 물어봅니다. 스즈메는 폐허를 소타에게 알려주게 됩니다. 스즈메는 학교를 가지 않고 소타를 뒤쫓아 가게 됩니다. 폐허에 도착한 스즈메는 소타를 찾지만 그를 찾을 수 없었으나, 폐허 가운데에 있는 하얀 문을 발견하게 됩니다. 스즈메는 고양이 석상을 발견하고 그 석상을 뽑아서 이리저리 살펴보게 됩니다. 그때 석상은 생명체로 변해 도망가고 놀란 스즈메는 도망치게 됩니다. 학교로 돌아오게 된 스즈메는 창밖에 검붉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발견하고 친구들에게 말하지만 친구들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스즈메는 점점 심해지는 연기를 보고 다시 폐허로 향하게 됩니다. 폐허에서 하얀 문을 닫으려고 하는 소타를 발견하게 되고 스즈메는 소타를 도와 함께 문을 닫게 됩니다. 스즈메는 문을 닫기 위해 다친 소타를 치료해 주고자 집으로 데려오게 됩니다. 소타의 부상을 치료하고 있는 도중에 야윈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한 스즈메는 먹을 것을 챙겨주는데 이때 고양이가 사람의 말을 하는 것을 듣게 됩니다. 이 고양이가 소타한테는 방해된다고 이야기하며 소타를 의자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이 고양이를 소타와 스즈메가 쫓게 되고 의도치 않게 배를 타고 다른 지역으로 떠나게 됩니다. 다른 지역에도 폐허가 있었고 고양이가 출몰하면 폐허에서 검붉은 연기가 피어오르며 재앙이 시작되려 하였습니다. 이를 소타와 스즈메가 문을 닫으면서 재앙을 막아내는 과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숨겨진 의미
스즈메의 문단속은 실제 동일본 대지진을 모티브로 한 영화입니다. 동일본 대지진은 2011년 3월 11일에 발생한 최대 진도 7의 강진으로 1만 9천여 명이 사망한 전 세계에서 5번째로 큰 규모의 지진입니다. 이 영화를 통해 동일본 대지진을 잊지 말자라는 뜻을 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또한, 영화에 등장하는 나비는 죽은 사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영화 시작 장면에 나비 2마리가 스즈메를 보고 있는 모습은 스즈메의 부모님이 스즈메를 지켜보고 있다는 뜻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제작발표 회견에서 감독인 신카이 마코토는 무언가를 시작하는 것보다 끝내는 것이 어렵다고 이야기를 하며, 관객들이 보고 싶어 하는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가는 이야기가 아닌, 흩어져 버린 가능성을 다시 한번 바라보고 그것을 닫아가며, 우리가 정말 나아가야 할 새로운 장소를 발견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하였습니다. 즉, 사건을 잘 마무리하고 매듭지을 수 있는 영화를 보여주고 싶은 감독의 의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작품은 각자의 이유로 응어리 맺힌 이들에게 현재가 과거의 위로와 희망을 전달합니다. 각자의 재난을 제자리에 되돌려 놓으며, "다녀왔습니다"라고 호기롭게 외치며 상실과 트라우마에 대한 치유를 거듭하는 이야기입니다. 슬픔의 문은 언제든 열릴 수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일어서며 행복에 도달할 수 있다는 메시지도 전달됩니다.
후기
개인적으로는 아쉬웠던 작품 중의 하나였습니다. 문이 열리면서 재앙이 시작되고, 그 재앙을 막는다는 설정은 흥미로웠으나 쇼타를 의자로 만들었다는 점이 작품의 몰입도를 떨어뜨렸습니다. 너무 작품 초반부터 주인공인 쇼타를 의자로 만듦으로써 스즈메가 쇼타에게 감정이 생기는 점이 이해가 되지 않게 되었으며, 쇼타를 따라 한 번도 나가보지 않았던 다른 지역을 간다는 점 또한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즉, 스즈메가 문을 닫으러 전국을 누비는 동기를 조금 더 실어주었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문을 닫으면 부모님이 살아 돌아온다던가 아니면 쇼타와 깊은 연인 사이로 설정하였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재난을 흡입력 있게 스크린에 펼쳐놓는 감독의 표현력과 상상력, 연출력과 기술력은 이 영화의 장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영화를 보면서 숨겨진 의미들을 찾아나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숨겨진 의미들을 찾아보게 되었는데 스즈메의 의자의 한 쪽 다리가 없이 계속 방 한곳에 두는 것은 재난 이후 가족을 잃거나 삶의 터전을 잃은 피해자들이 계속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는 글을 읽고 단순히 재미를 위한 영화가 아닌 심오한 뜻을 포함하고 있는 영화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숨겨져 있는 의미들이 많기 때문에 그 의미들을 생각하게끔 하는 게 이 영화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